요새 얼마나 잉여의 인생이냐 하니




이틀 제대로 못 잤다고 입술 포진이 생겼다. 이거 나한테 옮긴 놈 (놈일까….) 평생 @($*(*나 시달려라- 라고 해주고 싶은 기분인데. 학교 다닐 때도 한 학기에 한 번씩은 생겼었고, 심하지 않은 편이라 이제 병원에 가진 않지만 이게 절대로 보기 좋은 건 아니라서 ㅠ_ㅠ (병원 갔더니 이 정도는 심한 거 아니라고, 그냥 잘 먹고 잘 자면 낫는다고, 연고는 별 소용 없다고 말씀해주신 의사선생님께 감사.)

학교 다닐 땐, 공부하고 있을 땐 항상 피곤했던 거 같다. 원래 교통수단 안에서 잘 자는 편이긴 한데 포항-서울 버스 타고 왔다갔다 하면서 버스에 앉기만 하면 자고, 심지어 가끔 휴게소에서 정차해도 안 깼는데. 학원 다닐 때도 집에서 잠실 가는 게 30분도 안 걸리는데 그 동안에도 곤하게 자고 그랬으니까. 학교 다닐 땐 편도든 인후든 학기의 반 가까이는 부어있었고 입도 어딘가 헐어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술만 안 마셨으면 안 그랬을 거 같기도 하고. 근데 2차 공부 하면서는 주말에만 학원에 다니니까 주중엔 열심히 자면서 편하게 공부했던 거 같다. 생각해보니 지금의 불안감은 게으른 공부 때문인가요…. 요새는 맨날 8-9시간씩 자대는 통에 하루에 두 끼 밖에 못 먹는 중.

어쨌든, 엄마 외출하신 동안 책 보고 뒹굴뒹굴 청소기도 밀고 걸레질도 하고 빨래도 널고 하니 좋구나. 역시 내 장래희망 1순위는 전업주부. 누가 나 좀 데려갔으면 좋겠네 ㅠ_ㅠ)/



+) 최근에 인터넷 교보문고 회원 등급이 승급되었길래 봤더니 최근 4개월 정도에 책을 40만원치 가까이 샀더라. 더 놀라운 건 그걸 최근 거의 다 봤다는 거. 너무 많이 봐서 블로그 업데이트를 못하겠어 =_= 날 잡고 모아서 해야지. 오늘도 지식e 5권이랑 기타등등 질렀다. 동네 도서관 리모델링 하면서 내 방에 책만 늘어가는 거 같은 기분이….

+) 최근에 엄마와 함께 감기 걸렸었는데 열은 안 나서 신종플루는 아니라는 판정을 받고 가습기 빵빵하게 틀어놓고 난방 잘 되는 집에서 안 나가고 있었다. 엄마랑 같이 코를 훌쩍거리고 있었더니 아빠가 비웃으셨어. 잊지 않겠다 ㄱ- 근데 요새 자꾸 열이 안 나도 신종플루라는 말이 있어서 엄마랑 우리 사실 신종플루 걸렸다 나은 게 아닐까? 라며 웃어넘겼다. 엄마랑 나야 대충 건강하니까.


by naki | 2009/11/06 15:54 | 오늘 하루 | 트랙백 | 덧글(2)

최근 산부인과 방문 후기



이거 생각해보니까 몇 달 전 일이긴 한데, 갑자기 생각났다. 두 달쯤 전에 산부인과에서 종합검진을 받았었다. 솔직히 요새의 부인과 검진 붐은 임신과 출산만으론 장사가 되지 않는 의사 측의 언론플레이라고 생각하지만 부인과 질병이 내 또래에서도 은근히 흔하고 자궁암이 많이 발병하는 건 사실이라 시간도 나는 김에 엄마랑 같이 겸사겸사 가봤다.

부인과 진단 의자의 엄한 모양이야 워낙 유명하니까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고 병원 가서 진단받는 거고 나름 진단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커텐도 내려줘서 그나마 마음이 좀 안정되었지만, 난 자궁 초음파를 정말 그렇게 할 줄 몰랐어. 알았으면 진단받으러 갈 지 고민해봤을거야 ㅠ_ㅠ 초음파 검사를 안 해본 건 아니라서 (장이랑 위는 해봤으니까-) 당연히 배 위에서 할 줄 알았더랬지 -_- 난 순진했던 거야…. 흑흑흑 ㅠ_ㅠ

어쨌든 검사 결과는 완전 정상. 매우 건강. (근데 이 생리통은 뭔데? ㅠ_ㅠ) 병원 측에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맞으라고 자꾸 권유하긴 했는데 솔직히 아직은 미온적인 입장이라 맞을 생각은 없고. 엄마도 그 나이쯤 되면 다들 있다는 자궁 안에 혹도 없는 매우매우 건강한 상태이시라고 해서 난 건강한 유전자를 받았겠구나 하면서 안심하게 되었다.



어쨌든 1년에 한 번씩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 솔직히 나야 건강할 거 같지만서도.



by naki | 2009/11/04 16:00 | 오늘 하루 | 트랙백 | 덧글(1)

나이값을 못하는 거 같아서 무섭다.




생각해보니까 벌써 11월, 발표는 대충 2주 정도 남았고 오늘 갑자기 한빛 동영상 강의 홈페이지에 가서 함성배 선생님 민법 강의가 언제 업데이트 된 건지 찾아봤다. 올해 7월이니까 별 문제 없이 들을 수 있겠구나- 올해 2차 떨어진 경우에는. 학원 시간표도 몇 달만에 봤더니 내가 1차 들었을 때랑은 많이 바뀐 거 같다. 강사분들은 그대로이지만.

벌써 11월- (한국 나이로) 스물 다섯살이 두 달 남았네. 아직 자신을 스물 다섯이라고 소개하는 것도 어색한데 이제 좀 있으면 스스로 스물 여섯이라고 말해야 하는거야? 난 아직 백수에, 집에서 놀고있고, 뒹굴거리면서 책이나 보고 있는걸.

어렸을 땐 대학에 가면 학비를 내가 내겠다고 큰소리쳤었다. 물론 대학 학비가 얼마나 비싼지 잘 몰랐던 시절의 객기였는데 내 힘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대충은 이뤘고…. 어렸을 땐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의사가 되려면 10년이 필요한 걸 몰랐고 박사가 되려면 역시 10년이 필요한 걸 몰랐고- 전문직이 되려면 고시공부에 기약없는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걸 몰랐으니 현실적인 생각이었다고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무언가 되어있을 줄은 알았지. 최소한 인격자라도. 그런데 어제 감기걸려서 괜히 화풀이 한 거 보면 인격자는 무슨, 인격이 후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스물 다섯은 아직 어리다고 말하는 현실이 오히려 더 무섭다. 아직은 괜찮다고 말하는 게, 아직은 어리니까 (시험에 붙으면) 취직하기 전에 더 공부하거나 놀러다니고 하라는 지인의 말이 오히려 더 무섭게 들렸다면 그건 내 피해망상인가? 빨리 어른이 되라고 재촉하면서 아직은 어리다고 말하는 게 웃는 모양의 가면을 쓴 거 같아서.

난 CMA가 뭔지 모르는 재테크의 ㅈ도 모르는 인간이고 적금과 예금, 각종 보험에 전혀 무지한 사람인데. 난 아직 정장보다는 청바지에 더 눈이 가는데.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직장에 나가는 게 무서운데. 변덕스럽고 막말과 땡깡만 늘었는데. 남자친구랑 알콩달콩 연애하고 싶은데. 이런 스물 다섯이 스물 여섯이 된다고 생각하니 무섭다. 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는데 나이'만' 먹는 거 같아서. 점점 주위와 사회에서 기대하는 게 많아지는 게 눈에 보이니까. 나는 아직 책임감도, 각오도 갖추지 않았는데 지금도 멈추지 않고 시간이 흘러가니까 그저 막막하네.



by naki | 2009/11/02 23:17 | 떠오르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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