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02일
생각해보면, 장난은 아니었을 거 같네.
어제 혜연이가 출국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하필이면 만우절이었던지라, 난 황급히 놀라서 잘 가라는 문자를 보내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게 만우절 농담인지 아닌지 아리송했다. 다시 전화해보면 되는 일이었는데 왜 아직도 안했지. 근데 요새는 좀 그렇다. 우선순위가 무섭도록 확실하니 다른 일들은 나도 모르게 멀어지곤 한다. 이렇게 놓친 것들이 적지 않겠지만, 요새는 잘 떠오르지도 않는다.
혜연이가 출국한다는 문자에 순간 가슴이 비어버리는 느낌이었다. 아무리 연락을 자주 안한다지만 '서울에 있다'와 '외국에 있다'는 건 엄연히 다른 거니까. 어쩌면 언제든지 보고 싶으면 볼 수 있다는 핑계로 넘어가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형우오빠한테 연락을 자주 안하게 되는 것도 '서울에 있으니까'겠지만 생각해보면 포항에 있으나 서울에 있으나 얼굴 보는 텀은 참 -.- 오빠, 미안. 혜연이를 출국 전에 보려고 했는데, 미안. 미안하다기보단 내가 아쉽네. 언제 또 보게 될지 모르는 건데···.
할머니를 찾아뵙지 못한지도 꽤 되었다. 정모 못 본지도 좀 되고, 포항에 있는 사람들은 더하고- 사람은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거 같다. 요새는 학원에서 매일 보는 사람들과 친해져 있는 거고- 이 사람들 역시 진로가 갈리게 되면 헤어지는 거고. 이 와중에서도 가끔 몇 사람들은 남곤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정말 지인知人이 되는 걸까.
갑자기 나의 포항 생활은 이렇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복학해도 술마시고 깔깔거리며 놀 일은 없겠구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또 하나의 생활이 끝나간다. 갑자기 포항이 그리워졌다. 많은 것이 남겨져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포항이 그리운 건 무슨 이유일까.
# by | 2008/04/02 23:09 | 오늘 하루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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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전에 못봐서 아쉽아쉽 - 하지만 중요한 때니까 일단 셤공부 짜이요!하고
돌아오면 봅시당.
어서어서 붙어서 돈 많이 벌고 있어 -
나 와서 술사달라고 빌붙도록 ㅎㅎㅎ
여디 연락처나 인터넷상의 집 같은 거라도 가르쳐주면 좋을텐데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