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1
요즘 들어, 지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무서웠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겁이 많아지는 걸까, 혹은 덮어놓고 달려보는 걸까. 어느 순간 블로그질이 뜸해진 것도 나를 내보이기가 무서워서였는데, 그래서 겁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또 어떤 때는 우선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쩌면 그 모든 게 마음 속에서 계산이 끝난 후의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게 가장 무섭다.

#2
요즘 들어, 가장 열광하고 있는 건 코스메 데코르테. (http://www.cosmedecorte.co.kr) 이미 난 코스메의 충실한 농노. (가격은 둘째치고 성능이 절대적인) 모이스쳐 리포솜과 (가격대비 성능비가 굉장히 훌륭한) THS 에멀젼/로션으로 당분간 이 것보다 더 좋은 녀석을 찾기 힘들 거란 결론을 내리게 한 화장품. 여기 제품들은 가격 빼고 다 예쁘다. '(가장 중요한) 가격' 빼고······. THS 라인은 백화점 가격조차 제법 사랑스러운 축에 들 거라는. 이건 다 에멀젼/로션이 15만원씩 하는 AQ 라인을 봐버렸기 때문이지만. -_- 여기 제품들은 특유의 수분감이 굉장히 기분이 좋다. 순하기도 하고. THS 라인을 다 쓰면 아마 FS 라인을 써볼까 싶은데, 이건 이미 면세점 가격을 봐버린 터라 어디서 살지 좀 고민중···. 그리고 백화점 매장 서비스도 최고라는 거. 시험 보면 메이크업 받고 살랑살랑 어디론가 놀러가고 싶다.

#3
요즘 들어, 가장 하기 싫은 건 공부.


by naki | 2008/08/05 00:08 | 떠오르다 | 트랙백 | 덧글(0)

얼마 전에 생일이었다.




생각해보니 얼마 전도 아니네. 7월 18일이었다.

05년의 생일. 단기유학 출국 하루 전날. 
06년의 생일. 랩에 있었다. 형우오빠가 서울에서 케이크를 주문해줘서 엄청 좋아했었는데··· 같이 온 샴페인은 결국 먹지 못했다는 건 비밀. 하필이면 고구마 케익이어서 난 반 조각도 못 먹었다.
07년의 생일. 민법 강의를 들으며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남자친구와 강가에서 밥을 먹었었던 듯-?

08년의 생일. 도서관에 있었음. 남자친구와 아웃백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하이몬드 제과점에서 생크림 케이크를 사서 들어왔다. 이 케이크, 아직도 냉장고 안에 있고 난 한 조각도 먹지 않았다. 엄마가 아시면 크게 혼날 거 같다.

예전엔 여러 사람들이 축하해줬고, 대충이라도 누구였는지 적어놨던 거 같다. 올해에는 아직 바위에도 들어가보지 않았고 (바위 비밀번호는 또 잊어먹었다.) 생일 축하는 백화점 매장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았던 듯-? 심지어 사랑니를 뽑았던 아빠 친구분이 하시는 치과에서도 문자가 왔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에게는···, 음. 기분이 살짝 뾰족해져서 정모 옆구리를 찌르기까지 했다.


오늘은 시험 D-5. 
올해 떨어지면 내년은 수석을 목표로 하겠다고 농담을 했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이 믿고 계신 거 같다. 이런 듣기만 해도 이가 절로 덜덜 떨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가. 나는 공부를 하다 나를 잃었다는 생각이 든다. 더 억울한 건 그렇다고 공부만 미친듯이 한 것도 아닌데, 내가 사라진 것 같다는 거.

포항에 돌아가면 나를 찾을까-? 혹은 나는 변한 나에 아직도 익숙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무래도 후자일 거 같은데, 굳이 부정하고 싶어하는 건 지금의 내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공부하는데 귀찮다는 이유로 앞머리를 길러서 이제 적당히 긴 생머리가 되었다. 원래 펌을 하고 포항에 갈 예정이었는데 시험이 끝나면 도쿄에 동생과 함께 3박4일로 갈 거라서 최대한 돈을 아끼기로 했다. 면세점에서 살 것도 좀 있고. 도쿄에서 찍은 사진은 여기에 제법 자세하게 올릴 예정이다. 동생과 함께 가는 마지막 해외여행이 될지도 모르니까.


+) 언제부턴가 고구마가 싫어졌다. 군고구마는 아직도 좋아하지만, 그 외의 각종 고구마로 만든 무언가를 싫어하는데 그건 아마도 피자헛에서 고구마로 장난을 치기 시작한 후···인 듯. 고구마 케이크도 싫어한다. 콜드스톤 아이스크림,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심지어 크리스피까지 먹고싶다. 크항.


by naki | 2008/08/04 23:52 | 오늘 하루 | 트랙백 | 덧글(1)

근황


#1
참, 뭐라고 말해야 할까. 공부는 어렵다. 공부는 재밌다. 새삼 깨달았다. 시험을 58일 남긴 기념으로 진도 확인 겸 간만의 포스팅.
 
민사소송법: 하아. 민소가 어떠냐면 그저 웃지요. 확실한 건 민소를 보다 보면 암기력이 많이 늘었다는 것을 느낀다는 거. 이해는 제법 되었는데 아직도 사례를 안 본, 놀라운 수험생이다. 이번 2차를 제대로 볼 생각을 한 사람들 중 아직 민사소송법 사례집 안 본 사람이 있을까? (웃음)
특허법: 그나마 가장 잘하지 않을까? 4문제를 2시간에 다 써낼 수 있지만, 문제를 자꾸 잘못 읽는다. 눈물난다.
상표법: 역시 그나마 나은 과목. 그런데 상표와 특허는 누구나 어느 정도 잘한다. 판례를 정확하게 외우는 게 현재의 관건. 사례집은 다음주부터 볼 예정. 집에서 얼마나 GS를 잘 할 수 있을까?  
열역학: 이건 웃을 기운도 없다. 내용은 그렇다 쳐도 센겔책 예제 풀이도 원활하지 않음. (그나마 두번째 푸는 거라 좀 낫다. 처음엔 하나 푸는데 30분씩 걸렸...) 노승탁책을 살까, 말까 하다 우선 미뤘다. 사서 풀 수 있을까? 다음 학기에 복학해서 기계과 열유체 I을 수강할 예정이다. 멀리 미래를 내다보는 태도가 좋지 않다. -_ㅜ

#2
늘상 있는 일이지만 또 대장이 파업했다. 요새 들어 너무 자주 하는 거 같다. 얼마 전엔 위도 같이 뒤집어져서 링겔도 맞고 왔더랬다. 밥, 먹고싶다. 오늘 저녁도 죽, 내일 아침에도 아마 죽? 장을 한 번 주욱 빼서 물에 씻어주고 다시 넣고 싶단 생각이 계속 든다. 더 살빠지면 안되는데, 이런 말 하는 게 부러울지도 모르겠지만 난 이제 정말 더 빠지면 수험생 생활을 버틸 체력이 전혀 남지 않는다고.

#3
공부는 어렵고 재밌지만, 생활은 힘들다. 기본적으로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극심하다라는 표현이 제법 잘 어울림. 생각해보면 나름 복받은 인생인데, 그래도 난 힘들다. 흥, 내가 힘들다는데 어쩔거야! 머리 속을 맴도는 생각은 열역학, 민소, 열역학, 상표, .... 바보가 되어도 좋으니까 우선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 책도 보고싶고, 다른 공부도 하고 싶고, 이것저것 차마 말로 하기 부끄러운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아쉬운 것도 많지만 현재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어쨌든 붙으면, 난 인권운동에 관심을 가져보려 한다. 아, 부끄러워라.


by naki | 2008/06/12 02:32 | 오늘 하루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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